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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명심보감

명심보감 - 천명편 1 (하늘의 이치)

by 피글릿 202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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順天者는 存하고
逆天者는 亡이니라


<子>


順天者(순천자)는 存(존)하고
逆天者(역천자)는 亡(망)이니라


하늘의 이치를 순종하는 자는 살아남고,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

<맹자>





이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본능대로만 살아간다면 사회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사회 질사 유지를 위해 규범, 규칙, 법을 만들었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올바르게 살도록 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이것을 하늘의 이치라고 생각했고, '천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천명은 법처럼 지키지 않는다고 벌금을 내거나 법적인 불이익을 받거나 하는 강제력은 없지만,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따라야 하는 최고 가치입니다.


자연의 질서를 무시하고 지키지 않은 채 발전한 선진국은 찾기 어렵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하늘의 이치를 지키면서 인간도 함께 성장해가는 것이지요. 천명은 어려운 개념이 아닙니다. 그저 선한 본성에 따라 성실히 산다면 이것이 곧 천명에 잘 따르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孟(맹) : 말, 말이. 孟母三遷(맹모삼천)
順(순) : 순하다, 따르다. 順從(순종)
天(천) : 하늘
國 存(존) : 있다. 存在(존재)
逆(역) : 거스르다, 배반하다. 逆賊(역적)亡(망) : 망하다. 숨다, 죽다. 亡國(망국)



천명편은 명심보감에서 하늘의 이치에 따른 선인들의 말씀을 모은 것입니다. 하늘은 선한 자를 보호하고 악을 응징하는 심판자의 위치에서 인간의 윤리를 관장한다고 가정하며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을 지키고 악을 버리는 것이 바로 하늘의 명이라는 것이지요. 천명은 엄격하고 정의로우므로 늘 천명을 염두에 두고 언행에 조심해야겠습니다.




맹자(孟子)는 공자가 죽고 나서 100년 정도 뒤에 태어났습니다. 대략 B.C.372-B.C.289까지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이며 이름은 가(柯), 자는 자여(子興)입니다. 맹자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교육열이 강한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의 좋은 환경을 위해 3번 이사 갔다는 *맹모삼천지교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맹자가 살던 춘추전국시대에는 약육강식의 시대였고, 전쟁 또한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회적 혼란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어떻게 세상을 구제할 것인가에 관한 각종 사상이 많이 탄생합니다. 맹자는 공자의 인(仁) 사상을 발전시켜 인의예지 네 가지 덕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또한, 인간 본성이 착하다고 하는 '성선설'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착한 본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대로 방치하면 황폐화되기 쉽기 때문에 이를 잘 보존하기 위하여 후천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노년에는 고향으로 돌아와서 제자들과 『시경』과 『서경』, 그리고 공자의 정신에 대해 토론했으며, 그때 만들어진 책이 오늘날 전해지는 『맹자』7편입니다.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 : 맹자의 어머니가 교육(敎育)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移徙)를 한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묘지 근처로 이사를 갔는데, 맹자의 나이 어려 보고 듣는 것이 상여와 곡성이라 늘 그 흉내만 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이곳이 자식 기를 곳이 못 된다 하고 곧 시장 근처로 집을 옮겼습니다. 역시 맹자는 장사하는 흉내를 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이곳도 자식 기를 곳이 아니라 하고 다시 서당 근처에 집을 옮깁니다. 맹자가 늘 글 읽는 흉내를 내므로 이곳이야말로 자식 기르기에 합당하다 하고 드디어 거기에 안거 했다고 합니다. 이는 교육에는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이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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